
사람을 만나다 보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여유가 있는데도 자신의 옷이나 소지품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싼 옷을 입어도 얼마짜리인지 굳이 말하지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반면 옷에 조금만 흠이 생겨도 남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하고,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옷을 좋아하고 자신을 꾸미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옷을 좋아하는 것과 옷으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 보면 옷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진짜 있는 사람들에게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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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중 옷 자랑이 하수다
진짜 있는 사람은 옷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입거나 아무 옷이나 걸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자신이 입은 옷 때문에 자존감까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말에 구멍이 났을 때 부자는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가난한 사람은 몹시 부끄러워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자는 양말에 구멍이 났다고 해서 자신의 경제력이 의심받을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남들이 자신을 가난하게 볼까 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구멍인데도 한 사람에게는 웃고 넘길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별로 없는데도 구멍 난 양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람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자신의 형편과 자신의 가치를 구분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돈이 부족하다고 해서 자신까지 초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양말에 구멍이 나면 갈아 신거나 꿰매면 그만이지, 그것 때문에 남들 앞에서 기죽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옷을 입을 형편이 되면 입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입으면 됩니다.
옷을 자랑하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은 옷으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대단하게 보이게 하는 것보다 실제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대 심리를 꿰뚫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에게 약점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일수록 감추려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오히려 비싼 옷을 무리해서 사거나,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이런 심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 심리를 깨닫고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남들에게 가난하게 보이는 것이 두려웠다면, 이제는 그렇게 보이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닙니다.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만 평범한 옷을 입고 있으면 괜히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자신에게 묻습니다. 내가 비싼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이 사람들보다 못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요?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스스로를 작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기보다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거나 가난한 모습을 드러내려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자신의 형편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합니다.
예전에는 남들이 가진 것을 보면 자신도 가져야 할 것 같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에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비싼 옷을 입은 사람을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자신이 반드시 그 옷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돈을 쓰거나 자신의 형편을 넘어서는 소비를 할 이유도 줄어듭니다.
이렇게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면 돈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느라 자신을 괴롭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옷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옷을 자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옷이 마음에 들어서 자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옷을 살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브랜드의 옷을 입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자신도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마음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이 이룬 것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하고 삶의 기준이 분명한 사람은 굳이 옷으로 그것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가령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평범한 옷을 입고 외출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누군가 그 사람을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그 사람이 가진 재산이 줄어들거나 그동안 이룬 성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려는 사람은 남들이 그것을 인정해 주어야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들의 인정에는 끝이 없습니다. 좋은 옷을 사면 더 비싼 옷이 눈에 들어오고, 자신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다시 비교하게 됩니다.
반면 자신의 기준이 분명한 사람은 남들이 무엇을 가졌는지보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비싼 옷도 기꺼이 사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불필요한 돈을 쓰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만족을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옷을 자랑하면 돈이 보이지만, 안목을 보여주면 사람이 보인다
비싼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 옷이 얼마나 비싼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특별히 비싼 옷을 입은 것 같지 않은데도 유난히 멋있어 보입니다.
옷이 몸에 잘 맞고 색깔도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특별히 꾸민 것 같지 않은데도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옷의 가격보다 옷을 고르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많으면 비싼 옷을 살 수는 있지만, 비싼 옷을 산다고 해서 누구나 멋있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라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가격이 저렴한 옷이라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고르면 충분히 멋스럽게 입을 수 있습니다.
옷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이런 차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옷을 무조건 따라 사지 않고, 자신의 체형과 나이, 평소 생활 방식까지 생각해서 옷을 고릅니다.
때와 장소에 맞게 입는 것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유행이 바뀔 때마다 옷을 새로 사야 한다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 안목까지 갖춘 사람은 비싼 옷을 입더라도 굳이 가격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비싼 옷을 샀는지보다 그 옷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옷에 대한 안목은 단순히 멋을 내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자신에게 필요하고 어울리는지 알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과 자신에게 좋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옷을 통해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기보다 자신이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옷의 가격은 기억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멋스러운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사람의 격은 옷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는 옷차림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잘 차려입은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기도 하고, 옷차림을 보고 그 사람의 경제적 형편이나 직업을 짐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옷보다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었어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자신의 재력을 내세우며 상대를 무시하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평범한 옷을 입었어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점잖고 말과 행동에 배려가 있으면 그 사람이 달리 보입니다.
특히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상대가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할 기회가 있어도 굳이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옷을 잘 입었을 때뿐만 아니라 평범한 차림으로 있을 때도 좋은 인상을 줍니다.
옷이 아니라 평소의 말과 행동에서 그 사람의 품격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것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옷을 잘 입어서 멋있어 보였던 사람보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알았던 사람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은 이유도 옷을 잘 입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옷을 입고 자신을 가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다만 아무리 비싼 옷을 입더라도 그 옷이 자신의 부족한 태도까지 감춰 주지는 못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겉모습에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옷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태도는 돈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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