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 무조건 먼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히거나 좁은 통로에서 서로 몸이 닿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마다 반응이 참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인상을 찌푸리며 상대방을 쳐다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피해를 봤다는 듯이 불쾌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데 누가 먼저 부딪혔는지 따지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부주의로 부딪혔는데도 자신이 먼저 사과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참 예의 바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먼저 사과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단순히 예의가 바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소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오늘은 부딪히면 무조건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네 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 이 내용을 영상으로 더 편하게 확인해 보세요.


사람은 갑작스러운 일을 당하면 평소에 감추고 있던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상대방을 노려보거나 짜증부터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순간적으로 불쾌한 감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반사적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부터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하고 사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몸이 부딪히는 순간, 미안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예의를 지키고,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신경 쓰는 태도가 오랫동안 쌓여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 것입니다.

물론 먼저 사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당황스러운 순간에도 상대방에게 불쾌한 감정을 쏟아내지 않는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모습입니다.

생각해 보면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친절하게 말하고 웃으며 상대방을 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당황하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도 그렇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점잖게 행동하다가도 조금만 기분이 상하면 말투가 거칠어지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예의가 몸에 밴 사람은 기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예의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지켜 온 생활 습관입니다.

사람의 평소 모습을 알려면 그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별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와 순간적인 행동에 그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온 방식이 드러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이 먼저 사과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고, 상대방에게 괜히 만만하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자존심을 세웁니다.

상대방이 먼저 사과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굳이 확인받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안정된 사람은 사소한 사과 한마디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자신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상대방보다 못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혔다면 일단 사과하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사과하지 않더라도 그 일을 오래 마음에 담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보고 자존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자존심을 세워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매번 증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사소한 일에도 자존심이 상해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벌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내거나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잘잘못을 따지고 인정받으려고 하면 정작 자신이 더 피곤해집니다.

자존감이 안정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반응에 자신의 기분을 지나치게 맡기지 않습니다.

내가 예의를 지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부당한 책임을 떠넘기거나 사과를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별일 아닌 상황에서까지 자존심을 내세우며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과를 잘하는 사람과 사과를 못 하는 사람의 차이는 누가 더 강하고 약하냐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손해를 봤다고 느끼면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찾으려고 합니다.

길을 걷다가 부딪혔을 때도 “저 사람이 먼저 부딪혔는데 왜 내가 사과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라면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사소한 일에서까지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 따지는 데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서로 부딪혔고 다친 사람도 없다면 굳이 잘잘못을 가려서 무엇을 얻겠느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먼저 사과하고 상황을 끝내는 데 별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런 태도는 평소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납니다.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 어울릴 때도 누가 더 많이 했는지, 누가 먼저 양보했는지를 일일이 계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조금 더 움직이면 일이 편해지는 상황에서는 기꺼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맞춰 주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적으로 자신에게 일을 떠넘기거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하게 선을 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정말 중요한 문제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정작 별것 아닌 일에서는 끝까지 자존심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서 한발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은 정작 자신의 권리나 원칙을 지켜야 할 때 더 분명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양보해도 괜찮고 무엇은 양보해서는 안 되는지 자신만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보면 먼저 양보하는 것이 반드시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 따지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상황을 끝내는 편이 자신에게도 이로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일마다 승패를 가리려고 하면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피곤해집니다.

반면 굳이 이길 필요가 없는 상황을 알아보는 사람은 불필요한 다툼을 줄이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쓸 수 있습니다.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서 잘못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혀도 상대방이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상대방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사과하는 사람 중에는 상대방의 행동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부터 돌아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너무 급하게 걷지는 않았는지, 다른 생각을 하느라 앞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부딪히는 짧은 순간에 이런 생각을 하나하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사람을 대할 때도 나타납니다.

다른 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평하기 전에 자신이 충분히 설명했는지 돌아봅니다.

누군가 자신의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상대방이 예민하다고 단정하기보다 자신의 말투나 표현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봅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굳이 책임을 떠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자신이 언제나 옳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더라도 무조건 변명부터 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일리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자신이 고쳐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반대로 모든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좀처럼 발견하지 못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옳고 잘못은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달라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모든 일에 자신을 탓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하면서 고칠 것은 고치고 억울한 일에는 자신의 입장을 밝힙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잘못을 인정해야 할 때 인정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는 짧은 습관에도 이처럼 자신을 돌아보는 평소의 태도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경영하는 힘, 구글에서 ‘셀프컴퍼니’를 검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