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몇 번 만나보면 처음 봤을 때와 전혀 다르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하고 똑똑해 보였는데 가까이 지낼수록 생각보다 가벼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평범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의 진짜 영리함은 아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사람을 대할 때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 사이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어디까지 가까워져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를 그때그때 판단해야 합니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관계가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얽히면 그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진짜 영리한 사람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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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하게 믿지 말고,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사람을 너무 쉽게 믿으면 상처받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제대로 된 관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영리한 사람은 믿느냐 의심하느냐 둘 중 하나만 선택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일단 듣되, 중요한 일이라면 확인합니다. 좋은 말을 해준다고 금세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한 번 실망시켰다고 곧바로 나쁜 사람으로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말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봅니다. 약속을 어떻게 지키는지, 자신에게 이익이 없을 때도 태도가 같은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시간을 두고 살펴봅니다.
특히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 약합니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면 경계심이 쉽게 풀립니다.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면 그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제대로 보려면 상대만 살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싫어하기 때문에 나쁜 면만 크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믿음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는 사람은 쉽게 속지 않으면서도 좋은 사람까지 밀어내지 않습니다.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하라
솔직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이라고 해서 모든 말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어떤 말을 하지 않을지 아는 사람이 오히려 관계에서는 강합니다.
화가 났을 때 상대의 약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는 속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관계가 회복된 뒤에도 그 말은 오래 남습니다. 한 번 꺼낸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사정을 너무 자세히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충분히 가까워지지 않은 사람에게 집안 이야기나 돈 문제, 다른 사람과의 갈등까지 털어놓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가까워졌다고 느끼는 순간 경계가 풀립니다. 그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가까운 사람이 몇 년 뒤에도 똑같이 가까운 사람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속마음을 감추고 계산적으로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심은 전하되, 상대가 알아야 할 것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리한 사람은 말하기 전에 아주 잠깐 생각합니다. 이 말을 지금 해야 하는지, 이 사람에게 해도 되는지, 하고 나서 내가 후회하지 않을지를 생각합니다. 그 짧은 판단이 쓸데없는 오해와 갈등을 많이 줄여줍니다.
상대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나보다 훨씬 대단해 보이면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자기 의견이 있는데도 상대의 말에 무조건 맞장구를 치고, 부당한 요구를 받아도 거절하지 못합니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만 신경 쓰다 보니 관계의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면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인간관계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며,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모든 판단을 현명하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이유는 그 사람의 가장 잘 보이는 장점과 나의 부족한 부분을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성공은 크게 보면서 그 사람이 겪는 어려움과 약점은 보지 못합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다릅니다. 존중하면 배울 수 있지만 두려워하면 내 판단을 잃게 됩니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사람 대 사람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잘한 것은 인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상대가 유명하거나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말까지 모두 옳다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을 실제보다 크게 만들지 않으면 쓸데없이 작아질 이유도 없어집니다.
악의를 품은 이의 말은 반대로 해석하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쉽게 흔들립니다. 특히 상대가 내 약점을 알고 있다면 가장 아픈 곳을 골라 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그 말의 내용만 듣지 않는 것입니다. 왜 지금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데 평소 나를 깎아내리던 사람이 “당신이 그걸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객관적인 조언인지, 자신감을 꺾으려는 말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악의가 있는 사람은 사실을 말하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작은 실수는 크게 만들고, 잘한 일은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듭니다. 때로는 내가 포기하기를 바라면서 현실적인 충고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의 말은 곧바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의도를 먼저 걷어내고 봐야 합니다. 비판 속에 확인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 가져오고, 나를 흔들기 위해 덧붙인 말은 버리면 됩니다.
반대로 상대가 유난히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이 정말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말린다면 그 말 자체보다 그 사람이 왜 불편해하는지를 보는 편이 더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악의까지 내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의 말은 자료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출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먼저 성공하거나, 내가 갖고 싶었던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질투가 생기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있을 때입니다. 상대의 성공을 인정하기 싫어서 단점을 찾기 시작하고, “운이 좋았을 뿐이다”, “별것도 아니다”라고 깎아내리면 당장은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까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잘하는 사람을 볼 때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오히려 그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부러워하는지를 보면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부럽다면 나도 표현력을 키우고 싶은 것일 수 있습니다. 사업을 잘하는 사람이 신경 쓰인다면 나 역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워하는 데 힘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무엇을 다르게 하는지 보고 하나라도 가져오는 편이 훨씬 이익입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인정한다고 내가 작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장점을 편하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까지 남과 비교해서 결정하지 않습니다.
질투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그다음 행동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깎아내리는 쪽을 선택하면 마음만 잠시 편해지고 남는 것이 없습니다. 반대로 관찰하고 배우는 쪽을 선택하면 결국 그 차이가 자신의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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