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할 필요 자체를 못 느끼는 사람들의 진짜 심리

사람을 오래 보다 보면 이상하게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조용한 것도 아니고, 자신감이 없어서 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자랑할 만한 것이 있는데도 굳이 알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생겨도 떠들썩하게 말하지 않고, 비싼 것을 사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면 그것과도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자신을 낮추려고 애쓰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는 일 자체에 관심이 적습니다.

오늘은 과시할 필요 자체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3가지 공통된 생각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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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면 좋은 반응만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다는 것을 자꾸 드러내면 돈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인맥을 자랑하면 부탁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능력을 지나치게 드러내면 자기 일이 아닌 것까지 맡아달라는 사람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보여준 것이 오히려 나를 귀찮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내가 보여준 모습을 보고 나를 대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잘 쓰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어느 순간 사람들은 내가 돈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를 찾습니다.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 소개해달라는 부탁도 따라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만나면서 오히려 자기 이야기를 적게 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활을 잘 지키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감추고 산다는 뜻이 아닙니다. 굳이 알릴 필요가 없는 것까지 알리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돈이나 재산은 그렇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많이 알수록 인간관계가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교가 생기고, 기대가 생기고, 때로는 이상한 오해까지 생깁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늘 단순하지 않습니다. 내가 잘됐다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지만, 겉으로는 축하하면서 속으로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비교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굳이 내가 먼저 나서서 그 마음을 자극할 필요가 있을까요? 과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은 바로 이 부분을 생각합니다. 얻는 만족에 비해 따라오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부러움을 사는 것이 실제 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도 생각합니다. 내가 좋은 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열 사람이 알아준다고 해서 차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돈이 많다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고 해서 내 통장에 돈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관심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남들이 자신을 실제보다 조금 평범하게 보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조금 덜 가진 사람으로 보여도 괜찮고, 조금 덜 대단한 사람으로 보여도 괜찮습니다. 실제 내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굳이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과시하지 않는 것은 겸손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도 아닙니다. 내 삶에 쓸데없는 사람과 일을 끌어들이지 않는 생활 방식에 가깝습니다.

과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도 좋은 물건을 좋아합니다. 비싼 차를 살 수도 있고, 좋은 집에서 살 수도 있고, 좋은 옷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과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무조건 검소하게 산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차이는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 것인가 보다 이것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는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자동차라면 편하고 안전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를 봅니다. 옷이라면 입었을 때 편하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가 중요합니다. 집이라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지역보다 자신과 가족이 생활하기 좋은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싼 물건이라도 자신에게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돈을 씁니다. 반대로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라도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으면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소유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라고 봅니다. 물건으로 나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소비의 기준이 자꾸 밖으로 향합니다. 내가 만족하는가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부족한 것도 많아집니다. 좋은 차를 사면 더 좋은 차가 보이고, 좋은 집에 살면 더 좋은 집이 보입니다. 내가 산 물건보다 더 비싼 것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있습니다.

결국 끝이 없습니다. 남과 비교해서 만족하려고 하면 내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 순간 만족이 깨집니다.

반대로 쓰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생활이 단순해집니다. 지금 쓰는 것이 충분히 좋으면 계속 쓰면 됩니다. 필요하면 사고, 필요하지 않으면 사지 않습니다.

남들이 오래됐다고 생각해도 내가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면 괜찮습니다. 반대로 남들이 사치라고 생각하더라도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그것에서 큰 만족을 얻는다면 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싸게 사느냐 싸게 사느냐가 아닙니다. 내 선택의 기준을 내가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돈을 아끼는 데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여행이 중요하면 여행에 돈을 쓰고, 좋은 음식을 좋아하면 음식에 돈을 씁니다. 취미가 중요하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만큼 돈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생활 수준을 억지로 높이지는 않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만족스러우면 됩니다.

물건이 나를 설명해 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사용하는 자동차의 가격이나 입고 있는 옷의 상표가 대신 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좋은 것을 가져도 그것으로 자신이 더 대단한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신이 작아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물건은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더 좋게 만드는 도구일 뿐입니다.

과시할 필요를 못 느끼는 사람에게서 제가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은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과시하는 사람을 굳이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비싼 차를 샀다고 하면 좋은 차를 샀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을 좋아하면 그 사람이 그런 물건을 좋아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좋은 집이나 여행 사진을 계속 보여주는 사람을 봐도 굳이 허영심이 많다느니, 자랑하려고 저런다느니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그러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내가 화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즐거움이 다릅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좋은 물건을 사주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데서 큰 만족을 얻습니다. 자신이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무시당한 경험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까지 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자기 나름의 사정과 욕구가 있다는 사실만 받아들이면 됩니다.

오히려 남의 과시를 보면서 계속 화를 내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내가 명품에 관심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명품을 들고 다닌다고 해서 내 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계속 허영이라고 비난하고, 돈을 쓸 줄 모른다고 말하고, 속으로 그 사람의 형편까지 판단한다면 결국 나 역시 그 사람의 소비에 상당히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입니다.

부러워하는 것과 깎아내리는 것은 겉으로는 정반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둘 다 남과 나를 계속 비교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한 사람은 그 비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좋은 것을 보면 좋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도 갖고 싶으면 갖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자신의 삶까지 초라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검소하게 산다고 해서 그것을 더 높은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끼며 사는 것이 좋은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고, 번 돈을 자신에게 쓰면서 즐기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됩니다.

과시하면서 만족을 얻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 역시 그 사람이 선택한 방식입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내가 고쳐줄 일도 아닙니다.

나는 나고 그는 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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